극세사(마이크로파이버)
Microfiber — 오염을 끌고 다니지 않고 섬유 안에 가두는 원단
정의
극세사(마이크로파이버, Microfiber)는 아주 가는 합성 섬유로 짠 원단이다. 굵기의 기준으로는 데니어를 쓰는데, 통상 1데니어보다 가는 섬유를 극세사라고 부른다. 굵기로 환산하면 지름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이다.
"0.1데니어"는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 자동차용 타월은 그냥 가는 섬유가 아니라 쪼개서 만든 섬유를 쓴다. 성질이 다른 두 소재를 오렌지 단면처럼 겹쳐 뽑은 뒤 물리적·화학적 처리로 갈라내면 한 올이 여러 가닥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쪼갠 뒤의 굵기가 0.1데니어 이하까지 내려간다. 즉 1데니어 미만은 극세사 전체의 정의이고, 0.1데니어 이하는 자동차용 분할형에 해당하는 값이다.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층위라 하나로 뭉뚱그리면 정의를 잘못 좁히게 된다.
비교 감각을 위해 덧붙이면, 명주실 한 올이 대략 1데니어이고 사람 머리카락은 5데니어 안팎이다. 분할형 극세사는 그보다 수십 배 가늘다.
참고로 국제 표준으로 확정된 정의는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관용 기준이라, 자료마다 하한값을 다르게 적는 경우가 있다.
원리
극세사가 도장면에 안전한 이유는 부드러워서가 아니라 오염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끌고 다니는가, 가두는가
면 타월은 섬유가 굵어서 표면에 얹힌 먼지를 안으로 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닦는 동안 입자를 앞으로 밀고 다닌다. 그 입자가 도장면을 긁어 스월마크를 남긴다.
쪼개진 극세사는 단면이 쐐기 모양이라 섬유와 섬유 사이에 미세한 골이 생긴다. 이 골이 오염 입자를 위로 들어올려 타월 안쪽에 가둔다. 표면에서 입자가 사라지므로 문지르는 동안 긁을 것이 남지 않는다.
이것이 곧 한계이기도 하다: 가두는 성질은 모래알처럼 단단한 입자에도 똑같이 작동한다. 한 번 굵은 이물질을 물어버린 타월은 그것을 계속 쥐고 있으므로, 다음 사용 때 도장면을 문지르면 그대로 흠집이 된다. 언제 버리나 항목이 중요한 이유다.
물을 머금는 방식
극세사의 흡수는 섬유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섬유 사이의 빈 공간에 물을 담아두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많은 양을 머금으면서도 사용 후에 빨리 마른다.
소재 배합
타월 라벨의 70/30, 80/20 같은 숫자는 두 소재의 비율이다. 앞이 폴리에스터, 뒤가 폴리아마이드(나일론)다.
| 소재 | 맡는 역할 |
|---|---|
| 폴리에스터 | 원단의 골격. 오염을 긁어내고 닦아내는 쪽 |
| 폴리아마이드 | 흡수와 촉감. 비율이 높을수록 부드럽고 물을 많이 머금는다 |
폴리아마이드가 많아질수록 부드럽고 흡수가 좋아지는 대신 값이 올라간다. 그래서 70/30은 도장면에 닿는 작업이나 드라잉에, 80/20은 유리나 코팅 레벨링처럼 잔사를 적게 남겨야 하는 작업에 주로 쓴다.
80/20을 저급으로 볼 것인가: 여기서 자료가 갈린다. 70/30을 프리미엄, 80/20을 낮은 등급으로 묶는 설명이 있는가 하면, 둘을 품질 차이가 아니라 용도 차이로 보는 설명도 있다. 후자가 더 널리 받아들여진다. 라벨의 숫자만으로 좋고 나쁨을 가르기보다 어디에 쓸 타월인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GSM — 무게로 용도를 고른다
GSM(Grams per Square Meter)은 원단 1제곱미터의 무게다. 숫자가 클수록 두툼하고 파일이 길다는 뜻이다.
흔한 오해가 GSM이 높을수록 좋은 타월이라는 것인데, 조사한 자료들이 예외 없이 부정한다. GSM은 등급이 아니라 치수다. 유리에 두툼한 타월을 쓰면 줄무늬가 남고, 물기를 걷을 때 얇은 타월을 쓰면 물을 밀고만 다닌다.
| 용도 | 대략적인 대역 | 이유 |
|---|---|---|
| 유리 | 낮은 쪽 (200~450) | 파일이 짧아야 잔사와 줄무늬가 안 남는다 |
| 패널 와이프 · IPA 탈지 | 낮은~중간 | 약제를 머금지 않고 고르게 훑어야 한다 |
| 실내 | 중간 (350~450) | 범용 |
| 드라잉 | 높은 쪽 (700~1200) | 많은 물을 한 번에 들어올려야 한다 |
왁스·폴리시 제거는 자료가 정면으로 갈린다: 두툼한 쪽(500~700)을 권하는 자료가 있고, 반대로 얇은 쪽(245~365)을 권하는 자료가 있다. 후자의 근거는 두툼한 타월은 파일 사이가 금세 막힌다는 것이다.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정리는 공정을 나누는 것이다 — 잔여물을 1차로 걷어낼 때는 얇은 타월, 마지막에 광을 올릴 때는 두툼한 타월. 어느 한쪽 숫자만 정답으로 외울 일이 아니다.
같은 무게라도 원사와 직조의 질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잘 만든 500 GSM이 값싼 800 GSM보다 나은 경우가 흔하다는 지적도 여러 자료에서 반복된다.
직조 방식
같은 극세사라도 실을 어떻게 엮었느냐에 따라 성격이 갈린다.
| 직조 | 성격 | 주로 쓰는 곳 |
|---|---|---|
| 트위스트 루프 | 꼬인 고리가 물을 빠르게 들어올린다 | 드라잉 본체 |
| 와플 · 다이아몬드 | 격자가 물주머니를 만든다. 얇고 유연 | 유리, 휠, 도어 틈새 |
| 숏파일 · 펄위브 | 파일이 짧아 잔사가 적다 | 유리, 코팅 레벨링 |
| 플러시(고파일) | 부드럽지만 물을 들어올리는 힘은 약하다 | 최종 버핑, 왁스 마무리 |
도장면에 닿는 타월은 가장자리 마감도 함께 본다. 박음질된 라벨이나 열로 잘라 굳힌 테두리는 그 자체가 단단해서 도장이나 트림을 긁을 수 있다. 테두리를 없앤 제품을 쓰는 이유다.
세탁과 관리
극세사는 소모품이지만 관리가 수명을 몇 배로 가른다. 원칙은 단순하다 — 섬유 사이를 막지 않는 것.
면이나 울과 함께 돌리지 않는다. 극세사가 다른 옷에서 나온 보풀을 그대로 붙잡아 버린다. 용도가 다른 타월끼리도 나눈다 — 유리용을 코팅제 묻은 타월과 같이 빨면 잔사가 옮겨 다음 작업에서 줄무늬가 생긴다.
유연제는 섬유에 막을 씌워 부드럽게 만드는 물건인데, 그 막이 흡수력을 없앤다. 표백제는 섬유 자체를 삭힌다. 형광증백제가 든 세제도 같은 이유로 피한다.
찬물이 낫다는 자료와 뜨거운 물이 더 잘 씻긴다는 자료가 갈린다. 다만 상한은 대체로 60℃ 안팎으로 수렴하므로, 그 위로 올리지 않는 선만 지키면 된다.
고온 건조는 합성 섬유를 녹여 뻣뻣하게 만든다. 한 번 굳은 타월은 그 자체가 거친 물건이 되어 도장면에 쓸 수 없다. 낮은 열이나 자연 건조로 말린다.
도장면용·유리용·휠용을 색으로 구분해 섞이지 않게 둔다. 한 번 기름이나 약제에 절은 타월은 등급을 낮춰 쓰고 도장면으로 되돌리지 않는다.
언제 버리나
수명은 관리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잘 관리하면 수백 회 세탁을 견딘다고 보는 자료가 많다. 다만 횟수보다 상태로 판단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 물이 스며들지 않고 굴러다닌다 — 유연제나 왁스 성분이 섬유를 막은 상태. 도장면 작업에는 못 쓴다.
- 만졌을 때 뻣뻣하고 거칠다 — 고온에 손상됐다는 뜻이다.
- 세탁해도 오염이 안 빠진다 — 이미 섬유 사이가 채워져 있다.
- 바닥에 떨어졌다 — 도장면에는 즉시 퇴출. 아래 설명 참조.
떨어뜨린 타월을 왜 그렇게까지 경계하나: 극세사의 장점이 그대로 단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 원단은 오염을 붙잡아 두도록 만들어졌으므로 바닥의 모래알도 똑같이 붙잡는다. 문제는 그렇게 낀 입자가 세탁으로 완전히 빠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타월로 도장면을 문지르면 결과는 스크래치다. 아깝다면 휠이나 하부용으로 등급을 낮춘다.
현실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보면 장비보다 타월에서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좋은 폴리셔로 잘 잡아놓은 면을 마지막 닦기 한 번으로 망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가장 흔한 상황은 타월 한 장으로 전부 처리하는 것이다. 휠을 닦은 타월로 도장면을 훔치고, 유리까지 같은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러면 휠에서 나온 쇳가루와 브레이크 분진이 그대로 도장면으로 옮겨 간다. 타월을 아끼려다 도장을 깎는 셈이다.
수량도 대개 부족하다. 차 한 대를 제대로 하려면 도장면·유리·실내·휠을 나눠 여러 장이 필요한데, 두세 장으로 돌려 쓰다 보면 이미 오염된 면으로 계속 문지르게 된다. 충분히 갖추고 자주 바꾸는 것이 어떤 고급 타월 한 장보다 낫다.
세탁도 잊기 쉽다. 작업 후 그대로 뭉쳐 두면 오염이 섬유 안에서 굳어 다음에 못 쓴다. 쓰고 나면 바로 헹궈두는 습관이 수명을 크게 늘린다.
흔한 실수
- 떨어진 타월을 털고 계속 쓴다 — 눈에 안 보이는 입자는 털어서 안 빠진다. 도장면에서는 즉시 내린다.
- 유연제를 넣어 빤다 — 부드러워진 대신 흡수력을 잃는다. 극세사에서는 손해가 훨씬 크다.
- 일반 빨래와 같이 돌린다 — 다른 섬유의 보풀을 전부 붙잡아 온다.
- 뜨거운 바람으로 바짝 말린다 — 섬유가 녹아 뻣뻣해지고, 그 상태로 문지르면 흠집이 난다.
- GSM 숫자만 보고 고른다 — 용도에 안 맞는 두께는 줄무늬나 물자국으로 돌아온다.
- 마른 상태에서 그냥 문지른다 — 오염이 얹힌 마른 면을 닦는 것은 그 자체가 연마다. 프리워시로 먼저 불려낸 뒤에 손을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