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더스트
Brake Dust — 제동 중 패드와 디스크가 갈리며 나오는 철 성분 분진. 휠에 박혀 녹이 되고, 물세차로는 지워지지 않는다
정의
브레이크 더스트(Brake Dust)는 제동할 때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로터)가 서로 갈리면서 나오는 미세한 마모 분진이다. 휠 안쪽과 스포크에 검게 쌓이는 그 가루다.
«먼지»라고 부르지만 도로의 흙먼지와는 다르다. 가장 많은 성분이 철이다. 디스크는 주철이고 패드에도 금속 섬유가 들어 있어, 둘이 갈리면 철 입자가 떨어져 나온다. 여기에 패드의 충전재·결합재·마찰 조절재가 섞인다. 철 비중은 자료마다 절반 안팎에서 대부분까지 갈리는데, 패드 종류와 측정 방법이 달라서다. 어느 자료든 «철이 가장 많다»는 점은 같다.
핵심: 브레이크 더스트는 «앉아 있는 먼지»가 아니라 «박히는 쇳가루»다. 그래서 세차 후 며칠만 지나도 다시 검어지고, 오래 두면 휠 표면에 녹 자국으로 남는다. 철분제거제라는 약제가 따로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원리 — 어디서 나와 어떻게 박히나
패드가 디스크를 물면 접촉면에서 마찰열이 난다. 이 열과 압력으로 디스크 표면과 패드 재료가 조금씩 뜯겨 나오고, 극히 작은 입자는 접촉면의 국소 고온에서 증발했다가 다시 뭉쳐 만들어진다. 나온 입자의 크기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이고 더 작은 것도 섞여 있다. 연구에서는 디스크 쪽 마모가 철 성분의 주된 출처로 지목된다.
이 입자는 회전하는 디스크에서 튕겨 나와 가장 가까운 면인 휠 안쪽에 부딪힌다. 뜨겁고 모서리가 날카로운 철 입자가 휠 도장이나 클리어코트의 미세한 요철에 걸려 박히고, 정전기로도 달라붙는다. 일부는 공중에 떠서 차체 도장과 옆 차에도 내려앉는다. 도장면에 클레이바를 문지르면 까슬한 느낌이 나는 «박힌 오염»의 상당수가 이것이다.
박힌 뒤가 문제다. 철은 물과 공기를 만나면 녹슨다. 휠에 박힌 입자가 녹슬면서 주변 클리어코트를 파고들고, 알루미늄 합금 휠에서는 철과 알루미늄이라는 서로 다른 금속이 물을 사이에 두고 만나 부식이 더 빨라진다. 그래서 오래 방치한 휠은 세척해도 점점이 남은 얼룩과 파인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다.
비유: 흰 셔츠에 흙이 묻은 것과 쇳가루가 박힌 것의 차이다. 흙은 털면 떨어지지만, 박힌 쇳가루는 빨아도 남고 며칠 뒤 그 자리에 녹물 자국이 번진다.
패드 종류와 더스트
더스트의 양과 색, 씻기는 정도는 패드 재료가 정한다. 현장에서 «이 차는 유독 휠이 더럽다»는 말이 나오면 대개 패드 종류 차이다.
| 패드 | 재료 | 더스트 성질 | 비고 |
|---|---|---|---|
| 세미메탈릭 | 금속 섬유 비중이 높다 | 많고 검다. 철 비중이 커서 잘 박히고 녹이 된다 | 순정으로 가장 흔하다. 제동력이 좋고 값이 싸지만 소음과 더스트가 많다 |
| 저금속(로우스틸) | 금속 섬유를 줄인 배합 | 세미메탈릭보다 적다 | 유럽차에 흔하다. 디스크 마모 입자는 그대로 나온다 |
| 유기계(NAO)·세라믹 | 섬유·수지·세라믹 입자 | 옅은 색이고 적다. 비누와 솔로 잘 씻긴다 | 패드에 금속이 적어도 디스크는 계속 갈리므로 더스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합에 따라 구리 같은 다른 금속이 많을 수 있다 |
패드를 바꾸면 더스트의 «성질»은 확실히 달라진다. 다만 패드는 제동 감각·소음·수명이 함께 달라지는 부품이라 세차 편의만으로 고를 일은 아니다.
제거 순서
박힌 쇳가루는 «닦는» 것이 아니라 «녹이는» 것이다. 순서가 있다.
- 식힌 뒤 헹군다 — 주행 직후 뜨거운 휠에는 어떤 약제도 쓰지 않는다. 물로 먼저 굵은 흙과 모래를 흘려보낸다. 프리워시와 같은 이유로, 모래가 남은 채 문지르면 휠에 스크래치가 난다.
- 휠 클리너·철분제거제를 뿌리고 기다린다 — 철분제거 성분이 박힌 철과 반응하며 보라색으로 변한다. 제품이 정한 시간만큼 두되 마르게 두지 않는다.
- 브러시로 안쪽과 스포크 사이를 훑는다 — 약제가 녹인 것을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단계다. 휠 전용 솔을 쓰고 도장면용 타월과 섞지 않는다.
- 충분히 헹군다 — 반응물이 남으면 얼룩이 된다. 휠 너트 구멍, 캘리퍼 뒤까지 물을 돌린다.
- 여전히 까슬하면 클레이 — 약제로 안 빠진 것은 클레이바로 뽑는다. 순서는 반드시 철분제거제 다음이다.
- 말린 뒤 보호 — 휠에 코팅이나 실런트를 올리면 표면이 매끈해져 다음 더스트가 덜 박히고 물로 쉽게 떨어진다.
현실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철분제거제를 처음 뿌려 보는 학생이 가장 놀라는 자리가 휠이다. 도장면은 옅게 물드는데 휠은 뿌리자마자 진한 보라색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만큼 휠에 박힌 철이 많다는 뜻이다.
휠 세척은 차체보다 먼저 한다
휠을 나중에 씻으면 튄 약제와 더스트가 이미 씻은 차체 도장에 다시 묻는다. 그래서 현장 순서는 «휠 → 차체»다. 휠에 쓴 버킷·솔·타월은 차체용과 섞지 않는다. 휠 솔에 박힌 쇳가루가 도장면을 긁는다.
«잘 지워지는 클리너»는 세기가 아니라 화학이다
휠 클리너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다. 산성 클리너는 빠르고 강하지만 클리어코트 없는 폴리시 휠·양극산화 휠·크롬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중성 클리너에 철분제거 성분을 넣은 제품은 느린 대신 대부분의 순정 도장 휠에 안전하다. 자기 휠의 마감이 무엇인지 모르면 중성부터 쓴다.
주기가 결과를 가른다
더스트는 «보이기 전에» 박힌다. 휠이 검게 보일 때는 이미 상당량이 녹슬기 시작한 상태다. 일반 주행이면 2~3주에 한 번, 시내 정체 구간을 많이 다니거나 습한 계절이면 더 자주 씻어야 박힌 입자가 녹으로 번지기 전에 걷어낼 수 있다.
흔한 실수
- 뜨거운 휠에 약제를 뿌리는 것 — 약제가 순식간에 마르며 얼룩으로 굳고, 뜨거운 표면에서는 반응이 과해져 마감을 상하게 한다. 주행 후에는 반드시 식히고 시작한다.
- 산성 클리너를 아무 휠에나 쓰는 것 — 클리어코트 없는 폴리시·양극산화·크롬 휠은 얼룩이 지고 광이 죽는다. 휠 마감을 먼저 확인한다.
- 약제를 마르게 두는 것 — 반응이 끝나기 전에 마르면 보라색 반응물이 얼룩으로 남는다. 시간을 지키고 마르기 전에 헹군다.
- 휠 솔과 타월을 차체용과 섞는 것 — 휠 솔에 박힌 쇳가루가 도장면에 옮겨 붙어 스월마크를 만든다.
- 철분제거제를 브레이크 부품·볼트에 흘려 두는 것 — 철을 녹이는 약제는 철 부품도 녹슬게 한다. 캘리퍼·디스크·휠 볼트에 튄 약제는 바로 헹군다.
- 매주 같은 휠에 철분제거제를 반복하는 것 — 강한 약제는 자주 쓸수록 마감을 소모한다. 평소에는 중성 클리너로 씻고 철분제거제는 박힌 것이 느껴질 때 쓴다.
- 휠만 씻고 보호를 안 올리는 것 — 씻어낸 자리는 무방비다. 코팅이나 실런트를 올려 두면 다음 세차가 절반으로 준다.
여담
- 철분제거제의 보라색은 «오염이 나오는 색»이 아니라 «약제가 철과 결합한 색»이다. 철이 없는 새 휠에 뿌리면 색이 거의 안 난다. 색의 진하기는 그 자리에 철이 얼마나 있었나를 보여주는 표시일 뿐, 색이 진하다고 세척이 더 잘 된 것은 아니다.
- 브레이크 더스트는 자동차 분진 연구에서 타이어 마모와 함께 «배기관 밖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다뤄진다. 전기차처럼 배기가스가 없는 차에서도 브레이크 더스트는 나오고, 회생제동으로 마찰 브레이크를 덜 쓰는 차는 휠이 덜 더러워진다는 것이 정비 현장의 체감이다.
- 같은 차라도 앞 휠이 뒤 휠보다 훨씬 검다. 제동 시 무게가 앞으로 쏠려 앞 브레이크가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앞뒤가 똑같이 검다면 뒤 브레이크가 과하게 일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 차체 도장에 박힌 «철분»의 출처도 대부분 브레이크 더스트다. 자기 차 것과 앞차 것이 섞여 내려앉는다. 철도 건널목·공사장 근처에 세워 둔 차에 유독 많은 것은 거기서 쇳가루가 더 날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