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차단율

Ultraviolet Rejection — 필름을 붙인 유리가 자외선을 얼마나 막는지 나타내는 비율

정의

UV 차단율(Ultraviolet Rejection)은 필름을 붙인 유리가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제조사 기술자료는 이 값을 정의하면서 함께 그 목적을 밝힌다. 자외선은 실내 직물과 가죽을 바래게 하고 삭게 만드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대시보드가 갈라지고, 시트 가죽이 뻣뻣해지고, 도어트림 색이 빠지는 것이 전부 여기에 해당한다.

자외선이 가리키는 파장대는 대략 280~400나노미터 구간이다. 다만 이 숫자 표기는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제조사 기술자료 중에는 적외선 대역은 명시하면서 자외선 대역은 숫자로 적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핵심: UV 차단율은 VLT(밝기)와 독립적인 숫자다. 필름을 짙게 한다고 올라가지 않고, 밝게 한다고 내려가지도 않는다. 이 문서에서 기억할 것이 하나라면 이것이다.

농도와 무관한 이유

"자외선을 막으려면 짙게 해야 한다"는 통념이 꽤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제조사가 내놓는 성능표가 이걸 직접 반증한다.

한 제품군의 농도별 성능표를 늘어놓고 보면, 가장 짙은 것부터 가장 밝은 것까지 다른 항목은 전부 달라진다. 밝기가 달라지고, 눈부심 감소율이 크게 달라지고, 열 관련 수치도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데 UV 차단율 한 줄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값으로 적혀 있다.

항목가장 짙은 제품중간가장 밝은 제품
VLT (밝기)낮음중간높음
눈부심 감소크게 높음중간거의 없음
열차단 (TSER)조금 높음중간조금 낮음
UV 차단율전 구간 동일

이유는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밝기는 가시광선을 얼마나 통과시키느냐의 문제이고, 자외선 차단은 필름 안에 들어간 자외선 흡수 성분이 담당한다. 서로 다른 파장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라, 하나를 올린다고 다른 하나가 따라 오르지 않는다.

실무적 결론은 명확하다. 자외선 때문에 짙게 할 이유는 없다. 색을 거의 넣지 않은 고투과 필름도 자외선은 똑같이 막는다. 앞유리에 눈에 거의 티가 안 나는 필름을 시공하는 것이 성립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99%와 99.9%

자료를 여러 개 보면 같은 필름을 두고 "99% 이상"이라고도 하고 "99.9%"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 맞느냐는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둘 다 맞다. 가리키는 층위가 다르다.

표기성격누가 쓰나
99% 이상인증을 받기 위한 하한 기준인증 기관, 그 기준을 인용하는 제조사 문구
99.9%제품의 실측 성능 표기제조사 성능표

즉 "99% 이상"은 합격선이고 "99.9%"는 실제 점수인 셈이다. 모순이 아니다. 다만 숫자만 옮겨 적으면 헷갈리므로 어느 쪽인지 구분해서 읽는 게 좋다.

참고로 통과하는 양으로 따지면 1%와 0.1%는 열 배 차이다. 차단율 숫자는 100에 가까워질수록 한 자리 차이가 실제로는 크게 벌어진다. 그래서 스펙을 볼 때 그것이 하한 기준인지 실측치인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측정 조건 주의: 성능 수치는 어떤 유리에 붙였느냐를 전제로 산출된다. 맑은 유리 기준과 녹색이 도는 순정 유리 기준은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같은 제조사의 서로 다른 문서가 같은 제품에 다른 숫자를 적는 일이 실제로 있는데, 대부분 기준 유리가 달라서다. 스펙표에 기준 유리가 안 적혀 있으면 다른 제품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다른 지표와의 구분

틴팅 필름 스펙표에는 비슷하게 생긴 백분율이 여럿 나온다. 각각 다른 것을 재는 숫자다.

지표무엇을 재나주의점
VLT가시광선 투과율 — 밝기성능이 아니라 어둡기다
UV 차단율자외선 차단 — 실내 변색·삭음 방지농도와 무관하다
IR 차단율적외선 차단 — 체감 열기측정 대역이 자료마다 달라 비교가 어렵다
TSER태양에너지 전체 차단 — 실제 열차단열차단을 볼 땐 이 값을 본다

혼동이 가장 잦은 것은 UV와 IR이다. 둘 다 눈에 안 보이는 빛이라 뭉뚱그려지기 쉬운데, UV는 변색을 일으키고 IR은 열을 나른다. 자외선을 아무리 잘 막아도 그것만으로 차가 시원해지지는 않는다. 태양에너지에서 자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기 때문이다.

반대로 열차단이 좋다고 자외선까지 잘 막힌다는 보장도 없다. 두 값은 따로 본다.

현실에서는

상담에서 UV 차단율은 변별력이 거의 없는 숫자다. 양질의 필름이면 대부분 99% 이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느 제품을 골라도 비슷하게 적혀 있으니 이 숫자로 제품을 고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상담에서 이 항목이 자주 강조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가장 잘 팔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열차단 수치는 설명이 길어지는데, "자외선 99% 차단"은 한 문장에 끝난다. 그래서 실제로 제품 간 차이가 나는 항목은 따로 있는데 이쪽이 앞에 나온다.

그러면 무엇으로 고르나

제품 간 차이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은 열 관련 수치다. 같은 농도라도 가격이 몇 배씩 차이 나는 이유는 자외선이 아니라 열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염색 방식 필름은 아무리 어두워도 열차단이 낮고, 세라믹 계열은 밝아도 열을 잘 막는다.

정리하면 자외선 차단은 기본값으로 깔고, 선택은 열차단으로 한다는 것이 실무적인 순서다.

실내 보호 관점

자외선 차단의 효과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실내다. 대시보드 갈라짐, 시트 가죽 경화, 플라스틱 트림 변색은 시간이 오래 걸려 눈에 잘 안 띄지만, 몇 년 지나 같은 연식 차와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오래 탈 차일수록 이쪽 값어치가 커진다.

표현에 주의: 자외선 차단율은 필름의 광학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를 건강상의 효과로 확대해 단정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며, 제조사 자료도 이 지점을 분명히 구분한다. 이 문서는 필름 성능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지 의학적 조언을 하지 않는다.

흔한 실수

  • 자외선 차단을 농도로 해결하려는 것 — 짙게 한다고 자외선이 더 막히지 않는다. 시야만 나빠진다.
  • UV 차단율로 제품을 고르는 것 — 양질의 필름은 대부분 비슷하게 나온다. 변별이 되는 항목은 열 관련 수치다.
  • UV와 IR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것 — 자외선은 변색을, 적외선은 열을 담당한다. 자외선을 막았다고 시원해지지 않는다.
  • 기준 유리를 확인하지 않고 수치를 비교하는 것 — 어떤 유리에 붙였는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조건이 다르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는다.
  • 인증 하한선과 실측치를 섞어 쓰는 것 — "99% 이상"과 "99.9%"는 층위가 다른 숫자다.
  • 차단율 수치를 건강 효과로 확대 해석하는 것 — 필름 성능 수치가 곧 의학적 보장은 아니다.

여담

  • 28년간 트럭을 몬 운전자의 얼굴 왼쪽만 수십 년 더 늙은 사진이 의학 저널에 실려 유명해진 적이 있다. 원인은 유리 종류 차이다. 앞유리는 접합유리라 자외선 A를 상당 부분 막지만, 옆유리는 강화유리가 일반적이라 그만큼 막지 못한다. 창문 쪽 얼굴 절반에만 노출이 누적된 것이다. 옆유리 자외선 차단이 왜 따로 다뤄지는지를 이보다 잘 보여주는 자료가 없다.
  • 자외선 차단은 사실 차보다 집·사무실에서 먼저 상품화됐다. 커튼이나 가구가 바래는 것을 막으려는 수요가 먼저 있었고, 자동차용은 그 기술이 옮겨온 쪽에 가깝다. 제조사 정의문이 자외선의 문제로 "직물과 가죽의 변색"을 먼저 드는 것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 "틴팅(tinting)"이라는 말 자체는 "색을 옅게 입힌다"는 뜻이다. 정작 요즘 많이 팔리는 것은 색을 거의 안 넣고 자외선과 적외선만 막는 고투과 필름이라, 이름과 실제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짙게 할수록 자외선이 더 차단되나?
아니다. 제조사 성능표를 보면 같은 제품군 안에서 가장 짙은 것부터 가장 밝은 것까지 UV 차단율이 전부 동일하게 표기된다. 밝기를 결정하는 것은 가시광선 투과율이고, 자외선 차단은 필름에 들어간 자외선 흡수 성분이 담당한다. 서로 다른 파장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루기 때문에 하나를 올린다고 다른 하나가 따라 오르지 않는다. 자외선 때문에 짙게 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99%와 99.9%는 얼마나 다른가?
두 숫자는 층위가 다르다. 99%는 인증 기준의 하한선으로 쓰이는 값이고, 99.9%는 제조사가 자사 제품 실측 성능으로 표기하는 값이다. 그래서 같은 필름을 두고 자료에 따라 "99% 이상"으로도 "99.9%"로도 적힌다. 모순이 아니라 기준선과 실측치의 차이다. 다만 통과 자외선의 양으로 보면 1%와 0.1%는 열 배 차이이므로, 숫자를 볼 때는 그것이 하한 기준인지 실측치인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앞유리는 원래 자외선이 막히지 않나?
앞유리와 옆유리는 유리 종류가 다르다. 앞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중간막을 넣은 접합유리라 자외선 A를 상당 부분 막는다. 반면 옆유리는 강화유리가 일반적이라 그만큼 막지 못한다. 그래서 자외선 관점에서 실제로 차이가 큰 곳은 옆유리다. 운전 중 팔이나 얼굴 한쪽이 더 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구조 차이에서 온다.

이 문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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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장 — 자동차 디테일링 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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