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

Scratch — 도장면에 생긴 흠집. 깊이에 따라 처치가 완전히 갈린다

정의

스크래치(Scratch)는 자동차 도장면에 생긴 흠집이다. 다만 이 말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다.

같은 "긁혔다"라도 표면만 살짝 스친 것과 철판까지 드러난 것은 전혀 다른 사건이다. 앞의 것은 광택으로 없앨 수 있고, 뒤의 것은 방치하면 녹이 올라온다. 그래서 현장에서 스크래치를 다룰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은지 가리는 것이다.

핵심: 스크래치는 "있다 /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스펙트럼이다. 어느 층까지 파고들었느냐가 처치 방법과 비용을 전부 결정한다.

원리

자동차 도장 3층 구조: 철판 위에 프라이머, 베이스코트, 클리어코트 순서로 쌓여 있다

자동차 도장은 철판 위에 프라이머(하도)베이스코트(색상층)클리어코트(투명 보호층) 순으로 쌓여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은 베이스코트이고, 실제로 손이 닿는 표면은 맨 위 클리어코트다.

스크래치가 났다는 것은 이 층 어딘가에 골이 파였다는 뜻이다. 평평했던 면에 홈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빛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흰 선처럼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흰색 물질이 묻어서가 아니라, 홈의 벽면이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이 원리 때문에 물을 뿌리면 얕은 흠집이 잠깐 사라진다. 물이 홈을 채워 표면 높이를 맞춰버리면 산란이 멎기 때문이다. 광택 작업이 하는 일도 결국 같다. 홈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컴파운드주변을 홈 깊이까지 깎아 내려 높낮이를 없앤다.

여기서 한계가 나온다: 깎아서 지우는 방식이므로, 홈이 클리어코트보다 깊으면 지울 수가 없다. 색층까지 파인 흠집을 지우려면 색층을 깎아야 하는데 그러면 색이 사라진다. 광택으로 되는 범위가 클리어코트 안쪽까지인 이유가 이것이다.

깊이 4단계

현장과 자료가 공통으로 쓰는 분류다. 아래로 갈수록 처치가 무거워진다.

단계어디까지어떻게 보이나처치
1단계클리어코트어두운 차에서 흰색·밝은 선으로 보인다. 가장 흔하다광택으로 해결. 얕으면 손 폴리싱, 깊으면 머신 폴리싱
2단계베이스코트바닥에 차 색깔이 보인다광택으로 눈에 덜 띄게는 되지만 완전 복원은 불가
3단계프라이머회색 선이 드러난다드러난 프라이머를 덮어야 한다. 터치업 또는 부분 도색
4단계철판은색·회색 금속이 노출가장 급하다. 방치하면 녹이 올라오므로 즉시 처리

2단계가 경계선이다. 1단계까지는 광택의 영역, 2단계부터는 "덜 보이게 하는 것"까지가 최선이고, 3~4단계는 도료를 다시 올리는 일이 된다. 견적이 갈리는 지점도 정확히 여기다.

판정법

손톱 테스트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흠집에 직각 방향으로 손톱을 스쳐보고 걸리는지 본다. 매끄럽게 지나가면 얕은 것, 걸리면 깊은 것으로 본다.

다만 이 테스트는 생각보다 거칠다. 자료에 따라 "걸림"의 해석이 갈린다. 걸리면 클리어코트를 뚫은 것으로 보는 쪽이 있는 반면, 살짝 걸리는 정도는 여전히 클리어코트 안쪽의 깊은 흠집이라고 보는 쪽도 있다. 후자가 맞다면 "걸리니까 도장해야 한다"는 판단은 과잉이 된다.

그래서 손톱 테스트는 결론이 아니라 1차 선별로 쓴다. 안 걸리면 광택으로 가볼 만하다는 정도, 걸리면 더 봐야 한다는 정도까지가 이 테스트의 정직한 쓸모다.

물 테스트

흠집에 물을 뿌려본다. 젖었을 때 확 옅어지거나 사라지면 클리어코트에만 골이 파였을 가능성이 높다. 물이 홈을 채워 산란을 멈춘 것이므로, 색층 손실이 없다는 뜻이다. 마르면 다시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조명 판정

육안으로 안 보이던 스월마크홀로그램은 조명을 대야 드러난다. 이때 원칙은 위에서 비추지 말고 옆에서 비추는 것이다. 빗각으로 넣어야 홈의 벽면이 대비를 만든다. 정확한 각도는 자료마다 다르게 제시되지만, "위가 아니라 옆"이라는 방향은 공통이다.

세차·건조를 끝낸 뒤에 보고, 폴리싱 중간과 완료 후에 각각 다시 본다. 패널을 구획으로 나눠 여러 방향에서 반복해 확인하는 것이 정석이다. 색온도가 중립에 가까운 조명이 결함 대비가 좋다.

계측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막 두께를 재는 것이다. 육안으로는 흠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고, 무엇보다 이 차에 깎을 여유가 남아 있는지는 재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미 광택을 여러 번 받은 차는 같은 작업이 위험해진다.

원인별 유형

  • 스월마크 — 사방으로 뻗은 미세 흠집이 겹쳐 거미줄이나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세차 간격이 길어 오염물이 쌓인 상태에서 문지를 때 잘 생긴다. 도장의 색과 광택을 가리지만, 대부분 머신 폴리싱으로 제거된다.
  • 매링(Marring) — 날카로운 능선 없이 뿌옇고 흐릿한 자국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물건을 끌었거나, 너무 공격적인 클레이바를 윤활 부족 상태에서 세게 눌러 썼을 때 생긴다. 가벼운 마무리 폴리싱으로 정리된다.
  • 버퍼 트레일 / 홀로그램로터리 폴리셔를 너무 빠르게 지나가거나 숙련도 없이 고속으로 돌렸을 때 남는 무지개빛 자국이다. 왁스로 덮으면 잠깐 안 보이지만 왁스가 벗겨지면 그대로 드러난다. 제대로 된 연마 공정으로만 없어진다.
  • RIDS — 스월 아래 숨어 있다가 폴리싱을 진행하면 드러나는 고립된 깊은 흠집이다. 손톱에 또렷이 걸리거나 흰색으로 보이면 완전 제거는 어렵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려 눈에 덜 띄게 만드는 것까지가 현실적인 목표다.
  • 새 배설물·수액 식각 — 이건 긁힌 것이 아니라 파먹힌 것이다. 산성 성분과 단백질이 클리어코트를 침식해 작은 분화구 모양 자국을 남긴다. 수액은 굳으면 수지처럼 변한다. 예방이 곧 대책이라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미 깊게 식각됐다면 폴리싱해도 완전히는 안 사라진다.
  • 워터스팟 — 가벼우면 세차로 지워지고, 표면 아래까지 살짝 식각된 상태면 전용 클리너나 머신 폴리싱이 필요하다. 더 심하면 부분 개선에 그친다.
  • 돌 튐(칩) — 선이 아니라 점 모양의 충격 자국이라 성격이 다르다. 고속 주행 중 튄 돌이 도장을 뚫고 철판까지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습한 환경에서는 며칠 만에 녹이 시작될 수 있어 우선순위가 높다. 애초에 PPF를 붙이는 이유가 대부분 이것이다.

현실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이거 광택으로 지워지나요?"다. 그런데 이 질문에 사진만 보고 답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흰 선으로 보이는 것이 얕아서 그런 것인지, 프라이머가 드러나 그런 것인지는 실물을 봐야 갈린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는다. 씻고 → 말리고 → 옆에서 조명을 넣어 보고 → 손톱과 물로 짚어보고 → 필요하면 재본다. 이 순서를 건너뛰고 바로 폴리셔를 대는 것이 초보자가 하는 가장 비싼 실수다. 지워지지도 않을 흠집에 클리어코트만 소모하기 때문이다.

비용 감각

같은 "흠집 하나"라도 단계에 따라 자릿수가 달라진다. 1단계는 부분 광택으로 끝나지만, 3~4단계는 부분 도색 영역으로 넘어가 조색블렌딩까지 따라온다. 흠집 크기가 작아도 위치와 색 때문에 넓게 작업해야 하면 비용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생기게 하는 쪽이 훨씬 싸다

스크래치는 대부분 세차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투버킷 세차법으로 오염물을 도장면에 되묻히지 않는 것, 프리워시로 모래를 먼저 흘려보내는 것, 깨끗한 극세사를 쓰는 것만으로도 상당수가 예방된다. 지우는 비용보다 안 만드는 비용이 압도적으로 싸다.

흔한 실수

  • 깊이를 안 가리고 폴리셔부터 대는 것 — 2단계 이상은 아무리 돌려도 안 없어진다. 안 없어지니까 더 세게, 더 오래 돌리게 되고 그 사이 클리어코트만 얇아진다. 판정이 먼저다.
  • 손톱 테스트 하나로 결론 내는 것 — 걸린다고 바로 도장으로 넘기면 광택으로 해결됐을 것에 돈을 더 쓰게 되고, 안 걸린다고 안심하면 이미 색층까지 간 것을 놓친다. 물·조명과 함께 봐야 한다.
  • 얕은 흠집에 터치업 펜을 바르는 것 — 터치업은 드러난 바닥을 덮는 용도다. 클리어코트에만 난 얕은 선에 바르면 그 자리가 도리어 볼록하게 튀어 더 눈에 띈다. 얕은 것은 깎아서 지우는 것이 맞다.
  • 왁스나 글레이즈로 덮어놓고 해결했다고 보는 것 — 특히 홀로그램이 그렇다. 덮인 동안만 안 보이고 벗겨지면 그대로 돌아온다. 덮은 것과 없앤 것은 다르다.
  • 철판이 드러났는데 미루는 것 — 4단계는 미관 문제가 아니라 부식 문제다. 습한 계절에는 며칠 단위로 진행된다. 다른 것은 미뤄도 이건 못 미룬다.
  • 이미 여러 번 광택 받은 차에 같은 작업을 요구하는 것 — 깎을 여유가 남아 있는지는 차마다 다르다. 중고차나 이력을 모르는 차라면 도막 두께부터 재는 것이 안전하다.
  • 결함이 안 보이는데도 계속 돌리는 것 — 일반 조명에서 안 보이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정답이다. 더 완벽하게 하겠다고 계속 깎으면 남은 수명을 미리 써버리는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손톱으로 긁어서 걸리면 무조건 도장을 해야 하나?
아니다. 손톱 테스트는 방향을 잡는 1차 선별일 뿐이다. 자료에 따라 걸림의 해석이 갈리는데, 걸리면 클리어코트를 뚫은 것으로 보는 쪽이 있는 반면 살짝 걸리는 정도는 여전히 클리어코트 안쪽의 깊은 흠집으로 보는 쪽도 있다. 즉 걸린다고 바로 도장으로 넘길 일은 아니다. 걸림 여부보다 바닥에 색이나 회색이 드러났는지를 함께 봐야 하고, 확실한 판정은 조명과 계측이 필요하다.
스크래치는 광택으로 몇 번까지 지울 수 있나?
횟수로 정해진 답은 없다. 광택은 흠집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 클리어코트를 깎아 높이를 맞추는 작업이라 깎을 수 있는 두께가 곧 한계다. 그 두께는 차종과 부위마다 다르고, 이미 광택을 받은 차라면 남은 여유도 다르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횟수를 세는 대신 도막 두께를 재고, 결함이 일반 조명에서 안 보이는 순간 멈춘다.
물을 뿌렸더니 흠집이 사라졌다. 지워진 건가?
지워진 것이 아니라 물이 홈을 잠깐 채운 것이다. 다만 이건 좋은 신호다. 물에 젖었을 때 흠집이 확 옅어지거나 사라진다면 색층 손실 없이 클리어코트에만 골이 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 광택으로 해결될 여지가 크다. 마르면 다시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이 문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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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장 — 자동차 디테일링 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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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기준
교육 현장 경험과 복수 자료 대조로 작성한다.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싣지 않고, 자료마다 갈리는 값은 범위로 적는다.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법률 판정은 하지 않는다. — 편집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