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딩·트림

Molding / Trim — 차체 외장에서 도장되지 않은 고무·플라스틱·금속 부속. 연마제·용제·왁스가 닿으면 안 되는 자리

정의

몰딩(Molding)·트림(Trim)은 차체 외장에서 도장면이 아닌 부속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창틀을 두르는 고무, 휠아치와 범퍼 아래를 감싸는 검정 무광 플라스틱, 창 아래 붙은 크롬 띠가 전부 여기 들어간다.

디테일링에서 이 말은 부품 이름이라기보다 "작업하면 안 되는 자리"의 대명사에 가깝다. 광택은 도장면을 깎는 일이고, 코팅은 도장면에 붙이는 일이고, 타르제거제는 도장면 위 오염을 녹이는 일이다. 몰딩과 트림은 그 어느 것도 받아서는 안 되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작업 시작 전에 마스킹으로 덮고, 끝나면 도장면과 따로 관리한다.

핵심: 도장면은 잘못돼도 연마로 되돌릴 여지가 있다. 몰딩·트림은 한 번 소재 안으로 뭔가 스며들면 되돌리기 어렵다. 광택은 잘 나왔는데 몰딩이 허옇게 된 차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작업이다.

종류

부르는 이름이 현장마다 뒤섞여 있다. 같은 부품을 몰딩, 트림, 가니쉬, 웨더스트립이라고 제각각 부른다. 이름보다 소재로 나누는 편이 작업에 직접 쓸모가 있다.

구분주 소재어디에 있나작업 중 위험
고무 몰딩합성고무(EPDM 등)창틀·도어 둘레·트렁크 둘레의 물막이(웨더스트립), 유리 아래 띠연마제·알코올·용제가 닿으면 색이 빠지고 하얗게 뜬다. 패드가 스치면 패드에 검게 묻어난다
무광 플라스틱 트림PP·TPO 계열 플라스틱휠아치, 범퍼 하단, 사이드 스커트, 미러 밑동, 와이퍼 카울표면이 오돌토돌한 다공성이라 잔여물이 박히면 안 빠진다. 자외선에 가장 먼저 삭는다
크롬·유광 몰딩도금한 플라스틱(ABS 등) 또는 알루미늄창 둘레의 띠, 그릴 테두리, 도어 손잡이거친 연마제에 흠이 나고, 알루미늄은 산·알칼리 세정제에 얼룩이 진다
도장된 트림플라스틱 위 도장범퍼, 사이드 미러 커버, 스포일러겉은 도장면과 같지만 바탕이 플라스틱이라 열에 약하고 도막이 얇다

마지막 줄이 함정이다. 범퍼는 플라스틱이지만 도장돼 있으니 광택 대상이다. 다만 철판보다 열이 빨리 오르고 도막이 얇은 편이라, 같은 도장면이라도 더 조심해서 다룬다.

원리 — 왜 하얗게 뜨나

현장에서 "몰딩 백화"라고 부르는 현상은 사실 원인이 두 가지다. 겉보기가 비슷해서 자주 섞이는데, 처치가 완전히 다르다.

① 뭔가 묻어서 — 잔여물형

무광 플라스틱과 고무는 표면이 매끈하지 않다. 미세한 구멍과 요철이 가득한 다공성 소재다. 여기에 컴파운드 연마 입자, 왁스와 광택제의 유분, 연마 분진이 닿으면 요철 안으로 파고든다. 액체 성분은 날아가고 입자와 기름만 남아, 분필가루를 뿌린 것처럼 하얗게 보인다.

표면에 얹힌 게 아니라 소재 안에 들어간 것이라 닦아서는 안 지워진다. 묻은 직후에는 세정제로 불려 끌어낼 수 있지만, 며칠 지나 유분이 자리를 잡으면 전용 클리너로도 자국이 남는다. 검정 몰딩 같은 어두운 트림에서 특히 잘 보이고,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② 삭아서 — 열화형

아무것도 안 묻혔는데 몇 년 지나면 검정 트림이 회색으로 바래는 것은 자외선 때문이다. 외장 플라스틱에는 검정 안료와 함께 자외선 안정제, 유연성을 주는 가소제가 섞여 있다. 햇빛이 표면 몇 마이크론의 고분자 사슬을 끊고 안정제를 소모시키면, 그 얇은 층이 분필처럼 부슬부슬해져 빛을 고르게 반사하지 못한다. 그래서 회색으로 보인다. 도장면의 산화와 같은 성격의 현상이 플라스틱에서 일어난 것이다.

구분법: 광택이나 왁스 작업 뒤에 생겼고 얼룩 경계가 뚜렷하면 잔여물형이다. 차 전체 트림이 고르게 바랬고 손으로 문지르면 회색 가루가 묻어나면 열화형이다. 잔여물형은 씻어내는 문제이고, 열화형은 표면을 되살리거나 덮는 문제다.

현실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보면, 광택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도장면만 본다. 몰딩은 시야 밖이다. 그런데 차주가 차를 받아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반짝이는 보닛이 아니라 허옇게 된 창틀 고무다. 그게 눈에 띄는 순간 광택 결과는 평가받지 못한다.

유일한 대책은 사전 마스킹이다

잔여물형 백화는 제거보다 예방이 압도적으로 싸다. 차 한 대 마스킹에 드는 테이프 값은 몇천 원이고, 그 몇천 원을 아끼려다 몰딩을 버리는 게 손해다. 자세한 대상과 순서는 마스킹 항목에 있다.

덜 알려진 피해도 있다. 패드가 고무나 플라스틱 트림을 스치면 그 재질이 패드에 검게 묻어난다. 그리고 그 오염물을 패드가 도장면에 다시 갈아 넣는다. 트림이 망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장면까지 같이 오염되는 것이다.

이미 묻었다면 — 순서가 있다

묻은 직후라면 대부분 살릴 수 있다. 순서는 약한 것부터다.

  • 다목적 세정제(APC) + 부드러운 브러시 — 세정제로 유분과 트림 사이를 느슨하게 만들고, 브러시로 요철 안의 입자를 긁어낸다. 칫솔 정도의 부드러운 모가 맞다. 딱딱한 브러시는 무광 표면에 흠을 남긴다.
  • 타월에 묻힌 알코올 — 남은 유분을 녹여낸다. 단 IPA를 트림에 직접 뿌리지 않는다. 알코올 자체가 고무와 무광 플라스틱의 색을 빼는 원인이 될 수 있어서, 도장면 탈지와 달리 타월에 묻혀 필요한 자리만 닦는다.
  • 전용 트림 클리너 — 오래된 잔여물은 위 두 가지로 안 빠진다. 미도장 플라스틱용으로 나온 강한 세정제를 쓰되, 안 보이는 자리에서 먼저 시험한다.

여기까지 해도 안 빠지면 소재 안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때부터는 제거가 아니라 덮는 쪽으로 넘어간다.

바랜 트림을 되살리는 방법

열화형 백화에는 두 갈래 제품이 있다. 겉보기가 비슷해서 헷갈리는데, 지속 기간이 다르다.

구분원리지속주의
드레싱(보호제)실리콘·오일 성분이 표면을 적셔 검게 보이게 한다자료마다 1~4주 정도로 본다비에 씻기고 도장면으로 흘러 얼룩을 만들 수 있다. 소재를 고치는 것은 아니다
복원제(리스토어러)바랜 표층에 결합해 색과 표면을 다시 세운다반년에서 1년 남짓탈지가 안 된 표면에는 얼룩이 진다. 바르기 전에 옛 드레싱과 오염을 걷어내야 한다

어느 쪽이든 공통 전제가 있다. 먼저 탈지다. 남아 있던 옛 드레싱 위에 새 제품을 올리면 두 성분이 섞여 얼룩이 지고, 며칠 못 가 다시 허옇게 된다. 실제로 백화 상담 중 상당수는 자외선 손상이 아니라, 지난번에 바른 드레싱 잔여물이 물과 만나 얼룩진 것이다.

히팅건으로 표면을 살짝 데워 검게 되돌리는 방법도 돌아다닌다. 열이 소재 속 가소제를 표면으로 끌어올려 색이 돌아오는 원리인데, 자료가 갈리는 지점이다. 한쪽은 탈지 후 조심해서 쓰면 효과가 있다고 보고, 다른 쪽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반복하면 소재가 익어 교체 말고 답이 없어진다고 본다. 확실한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권하지 않는다.

흔한 실수

  • 마스킹을 건너뛰는 것 — 가장 흔하고 가장 비싼 실수다. "조심해서 하면 된다"는 말은 폴리셔가 멈춰 있을 때만 성립한다. 도는 패드는 시야보다 넓게 튄다.
  • 백화를 보고 바로 복원제부터 바르는 것 — 잔여물형인지 열화형인지 가리지 않고 덮으면, 잔여물 위에 복원제가 얹혀 얼룩이 더 번진다. 먼저 씻고, 그래도 남으면 그때 덮는다.
  • 트림에 알코올·타르제거제를 직접 뿌리는 것 — 도장면에는 괜찮은 용제가 고무와 무광 플라스틱에는 색 빠짐의 원인이 된다. 타르제거제는 라벨에서 사용 가능 부위를 확인하고, 애매하면 안 보이는 곳에서 먼저 시험한다.
  • 왁스를 몰딩 경계까지 바르는 것 — 왁스는 광택 후 필수지만 몰딩에 닿으면 흰 자국의 원인이 된다. 경계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띄우고, 넘어간 자국은 마르기 전에 닦는다.
  • 딱딱한 브러시로 문지르는 것 — 잔여물을 빼려다 무광 표면에 광이 나는 자국을 남긴다. 무광 트림에 생긴 유광 자국은 되돌릴 수 없다.
  • 실리콘 드레싱을 매주 덧바르는 것 — 검게 보이니 계속 바르게 되는데, 마르면 다시 허옇고 도장면으로 흘러 물때 자국을 남긴다. 반복 사용이 오히려 소재 열화를 재촉한다고 보는 자료도 있다.

여담

  • 이름이 뒤섞인 데는 이유가 있다. 정비 쪽에서는 창틀 고무를 웨더스트립, 장식용 띠를 가니쉬, 그 밖의 테두리를 몰딩으로 부르는 편이고, 디테일링 쪽에서는 미도장 부위를 뭉뚱그려 트림이라고 부른다. 같은 차를 놓고 정비사와 디테일러가 다른 이름을 쓰는 셈이다.
  • 검정 무광 트림이 SUV에 유독 많은 것은 디자인만이 아니다. 휠아치와 범퍼 아래는 돌이 튀고 흙이 튀는 자리라, 도장하면 금방 벗겨진다. 도장 대신 소재 자체에 색을 넣은 플라스틱을 쓰는 이유다. 그래서 이 자리는 도막이 없고, 되살릴 클리어코트도 없다.
  • 커뮤니티에 "광택 맡겼더니 몰딩이 하얘져서 왔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광택 업체 후기에서 도장면 얘기보다 몰딩 얘기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작업의 완성도가 도장면이 아니라 그 경계에서 평가된다는 뜻이다.

자주 묻는 질문

광택하다가 몰딩이 하얗게 됐는데 지워지나?
묻은 직후라면 대부분 지워진다. 다목적 세정제(APC)와 부드러운 브러시로 요철 속 잔여물을 긁어내고, 남은 유분은 타월에 묻힌 알코올로 닦는다. 며칠 지나 유분이 소재 안으로 스며든 뒤에는 전용 트림 클리너를 써도 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고, 검정 무광 트림은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사후 제거가 아니라 사전 마스킹을 대책으로 본다.
트림 복원제를 바르면 얼마나 가나?
제품 종류에 따라 다르다. 실리콘·오일 성분으로 표면을 적셔 검게 보이게 하는 드레싱은 자료마다 1~4주 정도로 보고, 소재 표면에 결합해 색을 되살리는 복원제는 반년에서 1년 남짓으로 본다. 어느 쪽이든 먼저 오염과 옛 드레싱을 탈지로 걷어내지 않으면 얼룩이 지고 오래 못 간다.

이 문서에 대하여

작성
강팀장 — 자동차 디테일링 교육 강사
최종 수정
편집 기준
교육 현장 경험과 복수 자료 대조로 작성한다. 확인되지 않은 수치는 싣지 않고, 자료마다 갈리는 값은 범위로 적는다.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법률 판정은 하지 않는다. — 편집 원칙